절정의 가을



언젠가 살며시 다가온 가을은
어느새 절정이다.
절정의 가을은 혼탁한 도심마저도
쾌적한 낭만이 넘치게 하고
팍팍한 늙은이에게도
소싯적 설레임을 선물한다.
그래서 절정의 가을은
슬픈 마음에도 지친 마음에도
늘 위로가  된다.

이 아름다운 가을에도
누군가는 처참하게 죽어갔고
누군가는 처절하게 죽어가고 있으나
가을은 의연하고 여전하다.
숙연해질만큼 아름다운 절정의 가을엔
슬픔은 더 슬프고
기쁨은 더 기쁘다.

가을은 어느새 한층 차가워진 바람으로 
머지않은 이별을 예고한다. 
흠모하는 나의 가을은
언제나처럼 어느날 홀연히 떠나갈 것이다.
사람들이 떠나는 것처럼 그렇게...

2009. 10. 19


가을보다 먼저 오늘 친구가 떠났다....

2009. 10. 20

by 헤즐럿커피 | 2009/10/20 00:13 | 소슬바람 불어오면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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